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20일 기관 투자자 동향을 정리한 보고서 ‘기관 자금 동향: 정책 변화가 가져온 시장 재편’을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개 지표의 4개월 간 추이 분석과 최근 기관 투자자 동향 등이 담겼다.
4개 지표는 △비트코인 래퍼(단기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단기성)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장기성)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장기성)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출시와 트럼프 당선 등으로 강한 유입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리스크 축소로 일시적 유출 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CME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는 디레버리징과 차익 실현으로 미체결 계약과 베이시스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고서는 단기성 기관 자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성 기관 자금 지표인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기간 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기관 거래량이 전년 대비 139% 증가함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SAB 122 도입으로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 참여 용이 △백악관이 가상자산 관련 권리 보호 및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대통령 직속 가상자산 실무 그룹을 신설한 점 등이 지목됐다.
최윤영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기관자금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기관 중심의 시장 성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자금의 흐름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