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엑스알피(XRP·리플)의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승인했다.
코인 매체는 엑스알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신청을 일단 승인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30일 자사의 엑스알피 투자신탁상품을 ETF로 전환해 달라고 SEC에 요청했었다. SEC는 해당 요청을 승인하고 본격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SEC는 이번 신청을 최대 240일 동안 검토한 뒤 최종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SEC가 이를 승인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엑스알피가 세 번째 암호화폐 ETF가 된다.
암호화폐 ETF 상품이 출시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경로가 열리기 때문에 대형 호재로 여겨진다. 현재 대다수의 기관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ETF가 출범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예상된다. 일례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시장은 SEC가 엑스알피 ETF를 최종 승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암호화폐에 적대적이었던 게리 겐슬러가 위원장이 사퇴하고,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가 SEC 위원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SEC는 최근 친암호화폐 행정부 정책 기조 속에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조기에 승인했다. 이를 고려할 때 엑스알피 ETF 역시 조기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SEC가 엑스알피 ETF를 승인할 확률을 65%”라면서 “만약 SEC가 리플 ETF를 최종 승인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암호화폐 ETF가 출범한다”고 짚었다.
시장은 벌써부터 반응하고 있다.
15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엑스알피는 2.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2.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리플이 2.8달러대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SEC의 이번 행보는 엑스알피가 증권거래법의 대상이 되는지를 두고 SEC와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과 관련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