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회복했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우존스 예상치(2.9%)를 웃돈 3%로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시장이 특히 1월 CPI에 주목했던 이유는 지표가 3월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비트코인은 하락분을 회복해 이날 오전 한때 9만8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현재는 다시 가격이 소폭 내려간 상태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를 막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미 하원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이 합법적인 암호화폐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관련 활동의 많은 부분은 은행에서 충분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양국은 종전 협상을 개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면 대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슈 시겔 반에크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서 “미국 20개 주가 발의한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채택 법안을 분석한 결과, 법안이 시행되면 총 230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6·공포)보다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