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행정부 금융 규제 기관장으로 암호화폐 업계 출신 인사를 지명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통화감독청(OCC) 청장으로 조나단 굴드를 지명했다.
통화감독청은 미국의 금융사들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연방준비제도 시스템에 포함된 모든 국책 은행을 감독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의 임시 수장인 로드니 후드는 굴드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교체될 예정이다.
굴드는 비트코인 채굴 및 블록체인 기술 업체 비트퓨리에서 최고법률책임자(CLO)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로펌인 존스데이(Jones Day)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화감독청의 선임 부청장 및 수석 법률고문을 맡았다. 이전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에서 디렉터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굴드의 임명이 확정되면 통화감독청은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암호화폐 업계는 통화감독청이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서비스 확대를 허용하고, 기존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사 소식에 암호화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틴 스미스(Kristin Smith) 미국 블록체인 협회 대표는 “굴드는 통화감독청 청장으로서 탁월한 선택”이라며 “암호화폐 업계 경험을 살려 기관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벤처 캐피털 투자사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의 공동 창업자 아비찰 가르그(Avichal Garg)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지명은 핀테크 및 암호화폐 창업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굴드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공정한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TD 카우엔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에 대해 굴드는 제한된 목적의 국가 은행 인가 개념을 부활시키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암호화폐에 특화된 은행의 등장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