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기업 리플(Ripple)의 요청에 따라 가상자산 ‘리플’의 명칭을 ‘엑스알피(XRP)’로 변경했다.
리플은 기업명 ‘리플’과 가상자산 ‘XRP’의 혼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달 초 모든 거래소 및 플랫폼에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거래소들은 ‘XRP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한다.
XRP는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가 관리하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레저 상에서 운영되는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로, 기업 리플은 이러한 커뮤니티 기여자 중 하나이다.
즉 리플이 XRP를 자사 제품에 활용하고는 있으나, XRP를 관리제어 하거나 단독 소유하지는 않고 있으며, XRP의 발행사 또한 아니다.
XRP는 2012년 발행 당시부터 1000억 개로 한정됐고, 초과 발행될 수 없다.
데이비드 슈워츠 현 리플 CTO를 포함한 XRP 레저 공동 개발자들은 리플에 800억 XRP를 기부했으며, 리플은 XRP 공급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제공을 위해 XRP 레저를 활용, 2017년 550억 XRP (총 공급량의 55%)를 일련의 에스크로에 고정했다. XRP 레저는 합의 프로토콜에 의한 거래 처리 규칙으로 XRP의 공급을 컨트롤한다.
리플 측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사실에 입각한 명확한 용어의 정립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내 명칭 혼용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자산 XRP를 명확하게 지칭하는 것은 디지털 자산의 명칭에 대한 업계 표준에 부합한다”면서 “정확한 명칭 사용은 가상자산의 탈중앙화된 특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위한 리플의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XRP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13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XRP ETF 19b-4 신청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XRP ETF 신청은 기존 XRP 신탁을 현물 ETF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SEC가 이를 인정할 경우 XRP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에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