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2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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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보유 비트코인 3년 만에 13분의 1 수준으로 ‘뚝’…처분 이유 ‘물음표’


빗썸이 지난 3년간 비트코인을 꾸준히 처분한 것으로 파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과 정반대 행보이기 때문이다.

12일 발표된 빗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2021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 1300개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빗썸이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의 수는 1419개에서 103개까지 1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당 기간 12개의 사업보고서를 놓고 분석해보면,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대부분의 분기에서 감소했다. 특히 2022년 1분기와 2분기, 2024년 1분기에는 4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이 대거 처분됐다.

비트코인은 2021년 12월 말 기준 5000만원대였으나, 현재는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단순히 계산하면 빗썸은 거의 2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할인된 가격에 처분해 온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다른 주요 거래소들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일례로 가상자산 거래규모 1위 업비트는 최근 3년간 비트코인 보유량을 2배가량 늘렸다. 3위 코인원 역시 206개에서 266개로 60개를 늘렸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장기적인 가치 저장수단으로 삼는 흐름과는 어긋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레티지 등 미국 상장 기업 70곳 이상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비롯해 여러 정부도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빗썸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별다른 이익을 보지 못하면서도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을 지속 처분하는 경영전략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가상자산거래소가 거래가 아닌 지급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빗썸의 비트코인이 줄어든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빗썸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거래수수료 무료 및 신규고객 보상 등의 이벤트에 비트코인을 사용해 온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위에 머물러 있다”며 “여기에 비트코인을 지속 처분한 빗썸의 경영전략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빗썸이 보유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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