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남성이 비트코인이 든 하드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는 지난 2013년 전 여자친구의 실수로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독스 웨이 매립지에 8000개의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버렸다.
8000개의 비트코인을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7억8400만달러(약 1조1300억원)에 해당한다.
하웰스는 잃어버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찾기 위해 지난 10년간 뉴포트 시의회에 자신이 직접 비용을 부담할 테니 매립지를 굴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계속해서 하웰스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하웰스는 지난해 초 뉴포트 시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 했지만 지난달 기각됐다.
게다가 이 매립지가 이제 곧 폐쇄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웰스는 더욱 조급해졌다. 뉴포트 시의회는 최근 해당 매립지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이 자리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결국 하웰스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수색을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하웰스는 “매립지의 80~90%가 찬 상태여서 앞으로 몇 년 안에 폐쇄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폐쇄될 줄은 몰랐다. 뉴포트 시의회가 허락한다면 매립지를 직접 매입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포트 시의회는 아직 하웰스의 매립지 인수 가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나 계약 진행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면 시의회가 하웰스와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웰스가 매립지를 매입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려면 환경 규제, 법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전망했다.
또 쓰레기 매립지를 매수한 뒤에도 비트코인이 담긴 쓰레기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하웰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