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에 휘청였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9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가격이 급락하며 한때 9만494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분을 일부 회복해 9만5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더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2% 장기 목표에 가까워졌다지만 다소 높다”며 “정책적 억제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경제 상황과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수준(연 4.25~4.5%)이 높지 않다고 판단,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2%로 전주(84%) 대비 상승했다.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78.7%로 전주(62.8%)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전쟁도 여전히 비트코인의 하방 원인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했다.
비트코인의 약세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1억8630만달러(약 2704억963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6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7·Neutral·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