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9만8000달러선에서 횡보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 그러자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또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 역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가상자산 업계의 큰 관심을 끈 데이비스 삭스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차르는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 없이 규제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내용만 강조했다.
대신 그는 비트코인 준비금 진행 사항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만 답했다. 국부펀드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즉답을 회피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변동성이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비트코인은 교환 매체로서의 기본적인 규칙을 어기고 있고 실질 가치가 극도로 변동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0이 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알파 전략 책임자인 제프 박은 CNBC 인터뷰에서 “관세 전쟁이 장기화되면 투자자들은 결국 안전자산을 찾게 될 것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또 다른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4·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