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유럽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한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록이 이달 중 스위스에서 BTC ETP 상품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ETP 출시를 위해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가상자산 전문 법인 ‘아이셰어즈 디지털 에셋 AG(iShares Digital Assets AG)’를 설립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P는 스위스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블랙록은 빠르면 이달 내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비트코인 ETP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블랙록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상자산 기반 ETP를 출시하는 것은 최초다. 다만 아직까지 ETP 보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유럽 증권거래소에는 가상자산 관련 ETP가 160개 가량 상장돼 있다. 하지만 블랙록이 북미 지역 외에서 비트코인 관련 ETP를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락 발슈나스 블룸버그 분석가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반 비트코인 ETF의 자산 규모가 전 세계의 91%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시장이 가장 크더라도 이번 움직임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블랙록 행보는 유럽에서 암호화폐에 기반한 증권을 제공하려는 투자 회사들 전략에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유럽 ETP 상품 출시로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IBIT는 현재 미국에서 운용자산 기준 1위 비트코인 ETF다.
블랙록이 미국에서 선보인 아이셰어스(iShares) 비트코인 ETF는 출시 후 1년 만에 600억달러 자산을 끌어모았다.
다만 일각에선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이 캐나다에서 IBIT는 기반 ETP를 출시한 것처럼 유사한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유럽에서 성공할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록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영 중인 비트코인 ETP의 수수료는 각각 0.25%DHK 0.32%”라면서 “반면 유럽에서는 이미 0.25%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비트코인 펀드가 존재해 블랙록이 차별화를 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