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융당국에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벌어졌던 전산 시스템 장애에 대한 대책 계획서를 제출했다.
20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3개 거래소는 지난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나선 금감원 현장점검 결과에 대한 계획안을 당국에 전달했다.
당시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PC와 모바일에서 40분~1시간 40분 가량 접속이 되지 않거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전산장애를 겪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당시 세 거래소들은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DB 서버 처리능력 부족으로 인한 고객인증 처리 지연과 서버 용량 부족으로 인한 병목현상 발생, 서버 자동 증설 지체 등이 발생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두나무는 비상계엄 당시 11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평상시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빗썸도 비상계엄 당시 50만명 이상이 접속해 평상시 접속자 수인 10만명을 웃돌았고, 코인원도 비상계엄 때 50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하며 평시 동시접속자 수(5만명)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전산장애와 관련해 인증 및 가입 프로세스 개선, 데이터베이스 처리능력 개선 등 대책안을 마련할 것을 각 거래소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빗썸, 코인원은 재차 동일 유형의 전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계획안을 만들어 금감원에 전달했다.
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클라우드 서버 증설 등 조치를 완료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사용 거래소 기준 트래픽이 일정량을 초과하면 한시적으로 추가 가용 능력을 확장하는 계약도 추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안전성에 대해서 24시간 거래가 되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특성에 맞게 더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금감원도 지속해 관심을 가지고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