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사임 전 마지막으로 리플과의 소송 항소를 위한 서류 제출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14일(현지시각) 겐슬러 의장 사임 전 마지막 조치로 리플과의 소송 항소를 위한 첫 서류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슬러 의장이 마지막까지 항소 기한 연장을 신청해 소송의 차기 진행을 새로 임명될 의장 폴 앳킨스에게 넘길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겐슬러는 약 일주일 후 SEC 의장직을 떠날 예정이다.
리플의 최고 법률책임자인 스튜어트 알더로티는 SEC에 항소 기간 연장 제출 연기를 요청했으나, SEC는 이를 거부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더로티는 SEC의 이 같은 결정을 “시간과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면서 알더로티는 현재 진행 중인 항소 단계에서 리플의 법적 입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겐슬러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면 새로운 SEC 리더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SEC의 연기 거부가 겐슬러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실패한 ‘집행에 의한 규제’ 어젠다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2024년 대선과 국민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알더로티는 새 SEC 수장인 폴 앳킨스에게 암호화폐 업계의 비사기성 사건에 대한 소송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리플과 SEC 간의 법적 분쟁은 2020년 12월 시작됐다. 당시 SEC는 리플이 리플(XRP)을 미등록 증권으로 제공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23년 법원은 리플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며, XRP의 소매 투자자 대상 판매가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SEC가 이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하면서 여전히 이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한편, 겐슬러 의장의 사임이 다가오면서 리플과 SEC와의 법정 공방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리플 XRP 코인의 개당 가격이 10%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달러화 기준으로 7년 만에 2.8달러선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