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투자 전략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츠오글루는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유일한 대기업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 또한 수익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과 함께 채굴 기업들의 전략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채굴의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증가와 채굴 보상 감소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마라홀딩스(구 마라톤디지털)가 언급됐다. 마라홀딩스는 ‘비트코인 수익’ 전략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 전략은 주식이나 부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마라홀딩스는 현재 비트코인을 이미 3만5000개 보유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중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추가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JP모건은 “채굴 기업이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매도하는 대신, 회사채나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 한해 채굴 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통해 총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투자 위험도를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라이엇 플랫폼과 클린스파크 같은 주요 채굴 기업들도 이 전략을 도입하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은 올해 주가가 16% 이상 하락했으며, 클린스파크는 17.5% 상승했음에도 시장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근래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대량 사들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