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3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21억 달러(약 289조 6497억 원)를 기록했다. 2주 전 지난 2022년 최대 시총 기록을 1900억달러 돌파로 경신한 데 이어 2000억까지 넘어선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지난달 초 미국 대선을 계기로 급등하고 있다. 대선 이후 한 달 만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16% 늘었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해지며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법정화폐 또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거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이 있다.
이는 대부분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며 해당 코인은 미국 달러 예금, 단기 미국 국채, 현금성 자산 등으로 100% 지원되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비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 시 별도의 중개자를 거치지 않아도 돼 국경 간 거래에도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전통 금융사도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은 지난해 8월 스테이블코인 페이팔USD(PYUSD)를 발행해 사용자가 상품·서비스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리플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RLUSD)이 뉴욕금융감독청(NYDFS)의 최종 승인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총이 4000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조디아마켓도 최근 보고서에서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규제가 명확해지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보다 10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