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트코인 MENA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마음만 먹으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상자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지만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은 국가들이 비트코인 준비금을 가장 먼저 채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변화는 천천히 일어날 것”이라며 “중국은 원한다면 정책에 대해 정말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창펑은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실제로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곧 출범하는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코스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보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취임하지 않았고,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도 아직 시작된 건 아니지만 현실화되면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창펑 자오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금 매수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인다. 금에 대한 수요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으로 일부 돌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현재 보유하거나 향후 획득할 모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고, 이를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의 이러한 계획과 관련해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는, 일종의 국가적 비트코인 비축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crazy)”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