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액이 100억 달러(14조347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이 발행한 12개 비트코인 ETF펀드로는 지난 11월5일 선거일 이후 약 99억달러(14조2300억 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총자산 규모는 현재 약 1130억 달러(161조816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비트코인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적극적으로 ETF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즉,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 가상화폐 정책 기조가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결과인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인사에서부터 긍정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를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한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담당 책임자(차르)로 각각 지명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비축 품목으로 지정해 사들이는 방안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서 자신이 당선된다면 현재 보유하거나 향후 획득할 모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고, 이를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가우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단순한 주기적 순환을 넘어섰다. 내년 말 비트코인이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금을 대체하고 기업 재무 관리의 표준이 될 새로운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