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공식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로 인정했다.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디지털 자산 성장 및 사용 추이’라는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의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에서 가치 보존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분산형 금융(DeFi) 세계에서 ‘디지털 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투기적 관심이 지금까지 디지털 토큰의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은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전통 금융 자산 및 실물 자산(부동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재무부가 제시한 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024년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약 60조달러, 미국채 시장은 약 6조달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투기적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성장을 이어왔다”면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로서의 역할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채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도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에 비유했다.
파월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형태의 금과 유사하며, 실질적으로는 화폐로 사용되기보다는 투자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다. 오히려 금의 디지털 버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지적하며 이를 결제 수단으로 간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