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거듭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비트코인 투자를 경고했던 인물들의 발언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많이 받는 인물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꼽힌다.
유 전 이사장은 2017년 12월7일 가상화폐 열풍을 주제로 한 JTBC ‘썰전’에 출연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가상화폐는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이는 ’바다이야기’(사행성 게임)처럼 도박과 같다. 도박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인데, 가치가 요동을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1월에도 JTBC 뉴스룸 긴급토론회에 출연해 “화폐의 교환은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가치가 안정적이야 하지만, 가상화폐는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치의 변동성이 커 화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가상화폐 열풍은 허황된 신기루를 쫓는 것과 같다”며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린 사람들은 정부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도 가상화폐와 관련해 비관적인 발언으로 회자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2018년 1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러한 발언으로 가상화폐 가격은 최고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크게 요동을 쳤다.
당시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명의 동의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사상 처음 9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3일 기록했던 9만3400달러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한 것이다.
이날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금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자산은 많은 투자자에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몰수될 수 없는'(non-confiscatable) 장기 헤지(분산·회피)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