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이 첫 거래를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 거래소는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앞서 IBIT옵션은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고, 현지시간 15일과 18일 상품선물위원회(CFTC)와 미국통화감독청(OCC) 승인을 연이어 받은 바 있다.
IBIT는 옵션 거래 첫날부터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 옵션 수요가 몰리면서, 약 19억달러(2조6430억원)를 기록했다.
총 35만4000건의 계약이 활성화됐으며, 이중 28만9000건은 콜옵션(82%), 6만5000건은 풋옵션(18%)이었다. 비율은 4.4대 1이다.
옵션은 사전에 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특정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을 의미한다.
기초자산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콜옵션 매수)하거나 가격 하락을 방어(풋옵션 매수)할 수 있다. 옵션 매도자는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프리미엄)을 받고 옵션을 팔 수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분석가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비율이 4.4:1이었다”면서 “옵션 거래가 이날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에 확실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최대 규모의 ETF인 IBIT 옵션 거래 첫날 비트코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션을 취했다”고 전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분석가는 “1일차에 19억 달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2만5000개의 계약 포지션 한도를 두고 발생한 만큼 (향후 성과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옵션 거래는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유동성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옵션 거래 출시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마찬가지로 기관 자금 유입 확대와 시장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