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냈던 소송이 취하됐다.
더블록,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최근 머스크 CEO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고소 취하서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 제출돼 현지 판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판사의 승인이 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지난 2021년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 가격을 조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구의 미래 통화”로 언급하거나, “테슬라 차량을 도지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등의 도지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 재판부는 지난 8월 머스크 CEO의 이러한 발언이 ‘과장된 광고적 표현(puffery)’에 불과하고 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머스크의 발언이 금융 시장 조작이나 사기 혐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맨해튼 지방법원 재판부는 “합리적인 ‘도지코인’ 투자자라면 사실이 아니며 허풍 성격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을 보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소송 취하가 도지코인 가격의 폭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지코인 투자자들 행보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가 신설하는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조직을 맡기로 한 것과 비슷한 타이밍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DOGE의 정부효율부의 역할과 법적 지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머스크 CEO 지명 발표에서 정부효율부가 정부 외부에서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고만 발표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인사로 발령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로 분류돼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doge to $1’이라는 해시태크까지 등장하는 등 도지코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급등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