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파죽지세로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 모양세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7만달러 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사상 처음 9만달러를 돌파한 후, 14일에는 한 때 9만3000달러 선까지 도달하며 연내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약속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영향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 앞서 그는 대선 유세 당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그는 최근 새롭게 설치한 ‘정부효율성위원회(DOGE)’ 수장으로 도지코인 지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14일 파월 의장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연방은행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부터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12월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는데,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12월 금리 인하는 생각한 것 만큼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8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모습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으며,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