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상승세 속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11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5대 원화 코인거래소의 거래대금 총합은 19조73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이날 거래대금인 17조9043억원을 넘어서는 액수이다.
거래소별로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직전 24시간 거래대금은 14조170억원, 빗썸은 5조3442억원, 코인원은 2946억, 코빗은 782억, 고팍스는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 이후 250일만이다. 당시 비트코인이 2주연속 10% 이상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24조222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21조9288억원이었다.
최근에도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인물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심리 급격히 개선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의 급등세도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얀 반 에크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의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암호화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르네상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