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비트코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8만1000달러(약 1억1335만원)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격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화폐 업계는 트럼프 당선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번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 암호화폐 정책과 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랠리에 돌입했다. 대선 전날에 6만8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선거 당일인 5일 7만500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7만5000달러는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수치다.
이후 8일에는 7만7000달러 선으로 또 한 번 역대 최고점을 달성한 후 10일에는 8만1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장악했던 상원을 공화당이 탈환하면서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가상화폐 법안들도 통과에 속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가상화폐에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에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WSJ는 차기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인물로 팀 스콧을 지목했다. 스콧은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인물이다.
매체는 “스콧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 요건을 완화하는 새 가상화폐 규제 초안을 구상 중”이라며 “비트코인 르네상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을 다루지 않으려는 은행이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달러가 아닌 가상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은행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