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 랩스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친암호화폐 후보들이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암호화폐 유권자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대선에서 암호화폐 유권자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서 오하이오의 버니 모레노, 뉴욕의 리치 토레스, 뉴욕의 커스틴 질리브랜드, 앤디 바 등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 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친(親) 가상자산 성향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Christopher Giancarlo)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 댄 갤러거(Dan Gallagher)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CLO)를 SEC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이어 “이들은 SEC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플,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SEC의 게리 겐슬러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증권성 시비를 걸며 소송을 진행해 왔다.
리플도 지난 2020년 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SEC는 리플을 규제 당국에 등록돼야 할 자산으로 규정하고, 리플랩스가 절차를 지키지 않아 현지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리플을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한 행위는 증권법 위반이지만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건 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SEC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최근 항소 통지서를 제출했다. SEC는 “법원의 증권 관련 규정 해석이 잘못됐다”며 “리플의 투자계약증권 여부를 판단하는 ‘하위테스트’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갠슬러 위원장이 해임될 경우 리플이 가장 큰 수혜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