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역대급 가격에 올랐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상승하면서 7만5000달러선을 넘었다. 이날 오전 한 때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철폐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대선 유세기간 동안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업계 단속의 선봉에 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증권성 시비를 걸며 소송을 진행해 왔다.
이에 이른바 ‘트럼프 테마코인’으로 불렸던 도지코인(DOGE) 역시 1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 아버지’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면서 도지코인은 트럼프 테마코인으로 간주됐다.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또한 “역대 미 대선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돼 왔다. 이번 대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7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