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제 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 0시(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딕스빌노치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투표는 주(州)별로 투표 시간이 다르며,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대부분의 주에서 오전 5~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하게 되나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한 곳인 서부의 네바다주는 가장 늦은 오후 10시에 투표소를 닫는다.
또한 당선인 윤곽은 초박빙 승부와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 가능성으로 며칠이 소요될 수도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AP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은 선거일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공식 확인해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예상외로 개표 결과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승부가 더 일찍 판가름 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7월 대통령 후보 사퇴로 갑작스럽게 출마하게 된 해리스 부통령과 2020년 대선에서 백악관 잔류에 실패한 뒤 다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열한 양자 대결로 진행됐다.
한편, 같은 날 블루밍비트의 또 다른 보도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환율과 채권 가격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역전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대비 10.8bp(1bp=0.01%) 하락한 4.28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만에 가장 큰 일간 하락 폭이다.
동시에 달러 강세도 한 풀 꺾여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포인트 하락한 103.92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과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우세를 보임에 따라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 이들 두 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자신감이 줄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UFJ의 수석 통화 분석가 리 하드먼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며,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발생하면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고 해리스가 승리하고 의회가 분열되면 달러는 지난달 상승세를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