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떨어져 6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7만3000달러 선을 터치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전망이 제기됐으나 며칠새 가격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에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수혜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 대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최근에야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서고 있다”며 “이는 막판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주요 지표로 평가받는 폴리마켓의 조사 결과에도 변동이 생겼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3일) 기준 트럼프 후보의 승리 확률은 56%다. 해리스 후보는 4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당시 폴리마켓 내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66%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며칠 만에 10%가량 떨어진 셈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유출로 전환한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미 현물 ETF는 549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8거래일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다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74포인트로 ‘탐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