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자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이 붕괴됐다.
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이상 하락하면서 6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7만 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29일 3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30일 7만3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전날부터 가격이 떨어지더니 이날 낙폭이 더욱 커지면서 한때 6만900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지난 30일 66.9%에 달했지만 현재 6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33.1%에서 38.9%로 올랐다.
펀드스트랫 어드바이저의 숀 파렐 디지털 자산 전략 총괄은 “비트코인의 하락은 트럼프 모멘텀에 제동이 걸린데다 선거일을 앞둔 디리스킹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친(親)가상자산 미국 대통령 후보 트럼프의 승리 확률 하락에 따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하는 약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08포인트(0.90%) 내린 4만1763.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22포인트(1.86%) 급락한 5705.4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78포인트(2.76%) 주저앉은 1만8095.15에 장을 마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7·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