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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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상자산 투자하면 이자 20%’ 5000억 가로챈 일당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내세워 1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500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와콘의 국장·지사장·센터장급 간부 등 40명을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피의자들 자택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101억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50대 A씨 등 와콘 대표 2명이 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금융관계법령에 의한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원금 보전을 해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2022년 1월 15일부터 2023년 7월 3일까지 1만671명으로부터 5062억원을 수신·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해외 카지노 사업 등에 투자한 뒤 40일 후 원금과 20% 상당의 이자를 지급해주겠다”고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할 수익을 신규 투자금으로 충당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A씨 등은 가짜 예치 사이트도 만들어 운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사이트에서 투자자들에게 약정 이자가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처럼 보여졌다.

하지만 실제 약정 이자 등의 숫자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전산 담당이 입력한 단순 숫자에 불과했고, 실제 투자금과 가상자산 등은 모두 A씨 계좌로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3월 전국에 접수된 사건 490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A씨가 설립·운영한 서울 본사와 전국 지사, 피의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약 50명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등을 압수했고,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다른 재산이 있는지도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투자금을 받는 사기 범행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식 없이 원금이 보장된다는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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