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의 앨리스 리우 수석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우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거대한 현금 자산에 비유하면서 “가격 상승의 시기가 오면 언제든지 스테이블코인의 자금이 시장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277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1720억달러(약 235조) 규모로 증가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모멘텀이 강화할 때 즉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거대한 현금 보유고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로 전환되면 가격 상승을 크게 견인할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싶어 하고,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전했다.
리우 연구원은 “역사적으로도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에서 증가하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뒤따랐다는 데이터도 있다”면서 “이러한 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짚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증가가 가격 상승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올해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이 20% 증가했다”며 “이는 강세장에서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 수량이 20% 증가했다.
또 리우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막대한 유동성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상승할 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중 일부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사용되고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워낙 크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DeFi) 프로토콜을 통해 수익을 얻는 데도 활용되지만, 여전히 상당 자금이 언제든 시장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스테이블코인이 상승세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