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서 올해 10월이 ‘차분한 업토버'(Uptober)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불름버그는 비트코인 시세 변동 추이를 토대로 “비트코인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차분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34일 연속 5% 미만 범주에 움직였다”면서 “현재의 비트코인 시장 흐름은 올 한해 중 시세 횡보가 가장 길게 이어진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장이 긴 횡보장에 빠진 데는 ‘촉매제’가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불름버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움직일 만한 시장 소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기부양책’도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열기를 떨어뜨린 요소로 지목됐다. 앞서 중국은 기자회견에서 잇단 경기부양책에 동원된 국유은행을 돕기 위해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에도 유휴 토지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위한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경제를 성장 궤도로 올려두기 위해 소비 증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날 발표에선 중국이 이과 관련해 절박함을 느낀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현지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갔다”면서 “결국 미국 대통령 선거 및 거시경제 시장 불확실성과 중국 주식시장이 투자자 관심을 가상화폐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멀어진 관심에 가상화폐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는 11월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차기 미국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시장 대응에 유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뽑혀도 바이든 현직 행정부보다는 기술 친화적인 입장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