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를 벗어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약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를 회복했다.
14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상승해 6만4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예상보다 더딘 하락세를 보인 CPI 발표에 6만 달러로 떨어졌다가, 미국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우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9월 CPI가 시장 예상치였던 2.3%를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불투명해지자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 발표된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보합(0.0%)에 머물렀다. 이는 8월에 0.2% 올랐던 데서 둔화한 것이자 한 달 전에 비해 0.1%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도 밑돌았다.
여기에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상환 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가격 상승에 힘이 붙었다.
마운트곡스는 연초부터 상환을 시작해 오는 10월31일까지 상환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2025년 10월31일까지로 기한을 연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일각에선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상승 곡선을 탈 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선거 결과와 비트코인 가격 간의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추가 감세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 적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내린 48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