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달로 꼽히는 9월에 들어서 비트코인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주식시장을 따라서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즈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각) 자신의 X계정을 통해 “복잡한 거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미국 금리인하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레포(Reverse Repurchase Agreements)’ 현상을 이유로 들었다. 역레포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중은행 또는 펀드를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일정기간 채권을 담보로 이자와 함께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연준은 담보로 맡긴 채권을 찾아가며 빌린 돈을 이자와 함께 반납해야 한다.
헤이즈 CEO는 “현재 미국 역레포 이자율이 약 5.3%를 기록해 미국 단기 국채의 수익률인 4.3%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많은 자금이 역레포로 인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 상태이며, 이곳에 들어간 자금은 약 1200억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자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줄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비트코인 가격을 시뮬레이션 해봤다. 결과적으로 월말 종가는 5만5000달러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4만4000달러에서 6만6000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석은 9월 한 달 동안의 일일 수익률만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얀 하펠(Jan Happel)과 얀 알레만(Yann Allemann) 글래스노드 공동 창업자도 “역사적으로 9월은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며 “많은 사람들은 이를 9월의 저주라고 부른다”고 언급하며 약세를 전망했다.
이러한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33리서치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9월 한 달간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4분기 익스포저를 늘리기 위해선 9월 미리 매수를 해두는 게 최적의 현물 투자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