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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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억 바나나’ 먹어치운 코인 사업가 “맛이 훨씬 좋네요”


86억에 낙찰받은 바나나를 먹어치운 가상화폐 사업가가 화제다.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출신 가상화폐 사업가이자 암호화폐 트론(TRON) 창립자인 저스틴 선은 최근 홍콩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가 이날 먹은 바나나는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로 유명한 설치미술 작품으로, 620만 달러(약 86억5000만 원)라는 거액으로 낙찰 받은 것이다.

저스틴 선은 바나나를 다 먹은 뒤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웃어 보였다.

선이 먹은 바나나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620만달러에 낙찰받은 작품 ‘코미디언’에 쓰인 바나나는 아니다.

‘코미디언’은 이탈리아의 작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일종의 개념미술(conceptual art) 작품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에도 아트페어에서 한 행위예술가가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 먹어버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선이 지난 20일 낙찰 후 소더비 측으로부터 받은 건 진품 확인서와 더불어 바나나와 공업용 테이프를 시중에서 구입해 설치하는 법에 대한 안내서로 전해진다.

즉, 선이 경매에서 바나나를 구매한 것이 아니라 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붙이고 이를 작품 ‘코미디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진위 인증서’를 산 것이다.

선은 “‘코미디언’을 낙찰 받고 바나나 먹기 퍼포먼스를 떠올렸다”며 “바나나를 기자회견장에서 먹어버리는 것 역시 이 작품 역사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이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단순 과시용은 아닌 암호화폐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다.

개념미술 가치가 아이디어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암호화폐 또한 마찬가지라는 의도이다.

선은 소더비 측에 ‘코미디언’의 낙찰 대금도 스테이블코인(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으로 지급했다.

한편, 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추진하는 가상화폐 사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투자하면서 최대 투자자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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