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대 스캠코인(사기 가상화폐)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존버킴’ 박모씨가 2600억원대 코인사기 혐의로 또다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지 한 달 가량 만에 재구속된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10일 사기 등 혐의로 박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공범 혐의로 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 문모씨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씨는 아큐브코인 플랫폼 개발사 대표다.
이들은 2021년 3월∼2022년 4월 실체가 없는 스캠코인인 ‘아튜브’를 발행·상장한 뒤 허위공시와 시세조종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60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리는 박씨는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띄운 뒤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809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이미 재판받고 있다.
박씨는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지난 1월 22일 보석 석방됐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 한 달도 채 안 돼 또 다른 코인 사기 혐의가 추가되면서 지난달 20일 다시 구속됐다.
검찰은 포도코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씨의 추가 범행 정황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석방 후 또 다른 스캠코인인 ‘아튜브’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한 뒤 허위 공시·시세 조종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재차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따.
이에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고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는 이유로 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포도코인 사건으로 출국금지 조치 됐다가 2023년 12월 전남 진도군 귀성항에서 어선을 타고 밀항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박씨는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는 7개월로 감형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해 7월17일 만기 출소했으나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같은 날 다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는 가상자산 범죄 세력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