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자의 4분의 3이 향후 2년 내에 가상화폐 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딜로이트(Deloitte)가 8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 ‘소매 업체의 디지털 통화결제 실태조사(Merchant Adoption of Digital Currency Payments Survey)’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자의 4분의 3은 향후 2년 이내에 가상화폐 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 5억 달러(한화 약 6273억 원) 이상의 대형 소매업체 중 절반 이상이 디지털 자산 결제 도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5460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었다.
매출 1000만 달러(한화 약 125억 원)에서 1억 달러(한화 약 1255억 원) 사이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73%가 디지털 자산 지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2546만 원)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5460만 원)를 투자했다.
가상화폐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려는 업체들의 주된 동기는 고객 경험 향상, 고객기반 증가, 자사 브랜드가 ‘최첨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기대에 기반했다.
전체 응답자의 85%는 가상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방식이 향후 5년 내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에 걸쳐 가상화폐 생태계와 지불과 관련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소매업자도 전체의 83%나 됐다.
다만 딜로이트의 설문조사는 지난 2021년 12월 3일부터 12월 16일(현지시간) 이뤄졌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폭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들로 인해 현재 응답자들의 답변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 자산 결제 도입과 관련해 조사에 참가한 미국 소매업체가 꼽은 우려사항으로는 보안, 규제 변경, 변동성, 예산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가상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규제 당국에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고 산업 내 광범위한 도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