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고래가 휴면 기간 5년 반 만에 코인베이스 콜드 스토리지 지갑에서 5억 365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BTC) 8,000개를 이체한 것이 포착됐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인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주소 “1ABww1…mCSKq”는 6월 11일 오후 1시 26분(UTC) 블록 847,490에서 8,000 BTC 전체를 이체받았다.
그리고 이 지갑은 정확히 11분 후에 모든 비트코인을 바이낸스 예금 주소 “15u4H…rMsLa”로 두 번에 걸쳐 이체했다. 두 번의 전송에 앞선 테스트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서 코인베이스 콜드 스토리지 지갑은 지난 2018년 12월 5일에 수십 번의 전송을 통해 8,000비트코인을 이체 받았는데, 대부분 200BTC씩 배치가 됐었다.
대규모 보유가 있는 휴면 주소가 갑자기 활성화되면 매도를 시사할 수 있으며, 특히 거래소 입금 주소로 들어가는 경우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 비트코인 지갑 소유자가 현금화를 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금액은 2018년 12월 5일 인수 가격 이었던 3,750달러보다 약 1,700% 증가한 금액에 해당한다.
최근 몇 주 동안 긴 휴면 상태에서 비트코인 고래가 깨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앞선 두 개의 비트코인 지갑도 지난 5월 12일에 총 1,000비트코인(당시 6,100만 달러 상당)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또 일주일 전, 나카모토 사토시 시대의 비트코인 지갑에서 약 4,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687개를 두 개의 별도 주소로 전송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체이널리틱과 포춘의 지난 4월 24일 보고서에 따르면, 초기 비트코인 지갑은 매달 최소 하나 이상 깨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약 180만 개의 비트코인 주소가 10년 넘게 휴면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한다.
나카모토의 지갑을 제외한 이들 지갑은 현재 가격으로 1,21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이들 지갑 소유자들 중 다수는 비트코인에 액세스하는 데 필요한 시드 문구를 분실했거나 잊어버렸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 중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이체 가능한 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6월 7일 로컬 최고가인 71,650달러에서 6월 11일 66,250달러로 7.5% 하락하는 등 가격 폭락을 겪었다.
하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정서를 추적하는 크립토 ‘공포와 탐욕’ 지수는 총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탐욕” 영역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