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현황’ 에 따르면 올해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1087조원에 달한다.
특히 업비트에서 거래된 금액이 770조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는 4년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의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4년간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2021년 3557조원, 2022년 1166조원, 2023년 934조원, 2024년 상반기 770조원을 각각 거래했다.
다른 거래소는 빗썸은 795조→258조→196조→280조를, 코인원은 203조→59조→24조→21조를, 코빗은 19조→4조→5조→10조를, 고팍스는 21조→1조→2조→6조를 벌어들였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업비트는 압도적이다. 업비트는 2021년 77%, 2022년 78%, 2023년 80%, 2024년 상반기 70%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압도적인 업비트의 독과점 체제가 가상자산 산업 발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시장에서 1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를 넘기면 독점, 3개 사업자 점유율이 70% 이상일 때는 과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도 업비트의 시장 독과점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비트의 예수금과 매출액, 수수료 등이 모두 70%를 넘어 이미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이다. 금융위가 한 업체만 살리고 다른 업체를 죽이는 오징어게임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독과점뿐 아니라 가상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가상자산위원회를 구성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현정 의원도 지난 21일 공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비트의 독점적 구조를 지적했다. 그러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이 문제를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