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억엔(약 45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태가 불거진 일본 비트코인 교환업체 ‘DMM비트코인’이 폐업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보도에 따르면 DMM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폐업 방침을 굳혔다고 발표했다. 양도 목표 시기는 내년 3월이다.
중견 가상자산거래소였던 DMM 비트코인에서는 지난 5월 482억엔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는 일본에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유출사건이다. 액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일본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해킹으로 2014년에 마운트곡스에서 480억엔, 2018년에는 코인체크에서 580억엔 상당의 가상자산이 각각 유출됐던 바 있다.
DMM비트코인은 지난 6월 그룹사인 DMM닷컴(DMM.com)그룹의 지원을 받아 유출된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전액 보증하기 위해 550억엔을 조달했고, 6월 중순 유출된 비트코인 구입을 모두 완료했다.
하지만 유출 사건 직후부터 거래소 내에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고객이 새 가상자산을 구매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반년 이상 지속됐다.
이에 일본 금융청은 지난 9월 “가상자산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DMM 비트코인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리고 유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태세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DMM 비트코인은 고객에 대한 영향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영 재건을 포기하고 디지털금융 그룹인 SBI그룹 산하 SBIVC트레이드에 자산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DMM 비트코인은 지난 3월 기준 45만개 계좌에 962억엔의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IVC트레이드는 DMM 비트코인이 고객 계좌와 자산을 자사에 넘기면 30억∼50억엔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상자산 부정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현지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국내외에서 반복되는 가상자산 부정 유출 사건으로 거래소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