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다수 투자자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견해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약 100명의 기업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체 기고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44%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상태에서 올해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2만9000달러였다가 올해 4월 6만5000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잇따라 악재들이 나오면서 나오면서 올해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3만3400달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도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2일 오전 8시 33분기준(한국시간)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33% 떨어진 3만33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3만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3만6000달러를 돌파하지 못 하고 되레 하락 반전했다. 통상 3만5000달러가 넘으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하락세는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에 이어 채굴까지 전면 금지에 나선 영향이 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 은행과 알리페이 관계자를 소집해 암호화폐 거래를 색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여기에 영국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영국 내 영업을 금지한 것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요 은행과 투자자들 가운데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선적인 대비책으로서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CNBC는 설문 응답자 중 18%는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에 비트코인을 꼽았다고 알렸다. 이는 금을 선택한 응답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