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붕괴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 SBF가 새로운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월로 예정된 형사 재판을 몇 달 앞두고 법정에서 최대 10건의 형사 기소를 기각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SBF는 항소에서 본인의 13건의 형사 고발 혐의 중 10건을 기각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BF 측 변호인단은 FTX가 지난해 발생한 파산 사태 속 붕괴한 자회사 격인 알라메다 리서치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SBF에 대한 재판을 서둘러 진행하기 위해 급히 기소했기 때문에 정확한 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가 민사 및 규제 문제를 연방 범죄로 전환하기 위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SBF는 자신에게 제기된 불법거래 혐의 중 일부가 미국 밖에서 기록된 것이며 정당을 위한 기부금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검찰은 SBF가 사용자를 속이기 위해 전 세계적인 규모의 사기 계획을 실행했다는 비난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FTX의 대출 기관 및 알라메다와 같은 기타 헤지 펀드도 포함됐다.
또 SBF의 변호인단은 파산한 FTX의 새 CEO를 맡은 존 레이가 SBF를 지속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정부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변호인단은 ‘미국을 사취하기 위한 음모’와 관련된 다른 혐의와 전신 사기 및 전신 사기 음모와 관련된 혐의 등을 기각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카플란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오는 6월 15일 이 기각 요청에 대한 판결을 진행 할 예정이며, 기소자들은 이에 대한 답변을 5월 29일까지 마쳐야 한다.
한편, SBF 측근들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조하기로 동의를 마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혐의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BF는 지난해 12월부터 파올로 알토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가택연금된 상태인데, 최근 카플란 판사는 SBF 변호인단의 보석 조건 수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SBF 부모의 전화 도청을 조건으로 내걸고 이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