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10억원 이상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일명 ‘큰손’들은 405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3년 말 기준 가상자산 보유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빗썸에 개설된 1669만개 계좌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활성화 계좌는 절반 이하인 770만개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의 평균 보유액은 893만원이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68.8조원 규모다.
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이하를 투자한 계좌 수가 전체 9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액 계좌의 평균 투자액은 65만원이었다.
10억원이 넘는 초고액 계좌는 총 3400여개로 이들의 총 투자액은 32조1279억원으로, 계좌 하나당 평균 보유액은 94.5억원이었다.
이들은 전체 계좌의 0.04%에 불과한 수치였으나, 전체 투자액의 절반 가까운 47%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써 가상자산 시장이 주식 시장 보다 자금 쏠림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투자 금액 10억원이 넘는 고액 계좌를 소유한 연령대로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10억원 이상 고액투자자 중 4050 세대는 60%를 차지한다. 이들 중장년 큰손들의 평균 투자액은 127억원이다. 평균 보유 규모는 50대가 평균 148억대로 가장 컸다.
가상자산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투자 수단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가상자산 ‘큰손’들은 4050 세대인 셈이다.
안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를 수십억 원대 규모로 할 경우 10%의 수익만 얻는다 해도 수억원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양도소득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어 “가상자산 소득금액에 대한 20% 과세가 시행된다면 연간 2500억원~1조원 가량 세수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코인은 과거 투기자산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블록체인과 같은 미래기술산업의 핵심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2년 시행예정이었던 가상자산 소득 과세가 준비 미흡을 이유로 3년째 유예되고 있어 안타깝다. 보편적인 투자 대체 자산으로 자리잡은 가상자산이 범죄 등에 악용되지 않고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당국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