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1월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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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천억 비트코인 증발하나…시장 영향 관심


1조1000억원 상당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사라질 상황에 놓였다.

비트코인 부호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비밀번호를 남겼는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MPEx’를 설립하고 운영한 루마니아 출신 미르체라 포페스큐(41)는 지난달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코스타리카 플라야 에르모사 인근 바다에서 아침 수영을 즐기다 조류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페스큐는 가상화폐 시장이 형성되는 초창기부터 발을 담근 투자자로, 비트코인 부호로 불린다.

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3년 기준 3만개 가량으로 추정됐다. 이를 4일 현재가로 계산하면 1조1700억원 상당이 된다.

문제는 그가 비트코인을 저장한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아는 이가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알아야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모르면 아무도 화폐를 찾아줄 수 없다.

은행에 돈을 예금해둔 경우라면 유족이 계좌 비밀번호를 몰라도 은행의 신원확인을 거쳐 돈을 받는 것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가상화폐는 그런 역할을 해줄 기관이 없다.

따라서 만약 포페스큐가 비트코인이 저장된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숨졌다면 그의 코인은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암호자산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이저 디지털’의 스티브 에를리히 최고경영자(CEO)는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비트코인이 디지털지갑에 저장됐든 하드웨어(물리적) 지갑에 있든 비밀번호를 알아야 접근할 수 있다”라면서 “포페스큐 외에 그의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의 알렉산더 마르더 애널리스트는 “탈세혐의를 받다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존 맥아피 사례와 마찬가지로 포페스큐의 비트코인도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총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는 만큼, 한정된 수량 중 상당량이 소멸될 경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이날 암호화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포페스큐가 소유한 비트코인이 사라지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전체의 약 90%가 채굴됐다고 추정되는 상황이다. 포페스큐 보유 비트코인이 알려진대로 3만개라면 이는 비트코인 총량의 0.14%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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