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최근 미 뱅크런 기간 동안 강세를 보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금융 위기 및 유동성 위기 동안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며 바닥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미국 은행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며, 1분기 두 자릿수 급등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6800달러 대에서 2만8000달러 대로 전년 대비 무려 65%나 급증했다는 데 있다. 전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시총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하락세에서 회복되는 모습에 환호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 1분기 주요 글로벌 자산들과는 차별화된 성과를 기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비트코인이 “덜 위험한” 자산으로 평가됐다는 점이다.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저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제이미 쿠츠는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투기적 자산 임을 평가하는 두 가지 중요한 지표를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화 되고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첫째, “소르티노 비율(Sortino ratio)”이라고 하는 중요한 지표가 있다. 소르티노 비율은 특정 자산의 하방 변동성과 관련해 해당 자산의 위험 조정 수익률을 평가한다.(트레이더들 사이에 위험보상 비율을 나타내는 ‘샤프 비율’과 함께 거론되곤 한다)
제이미 쿠츠 분석가가 언급한 자료에서 비트코인은 금, 나스닥100, S&P 500 및 기타 전통금융 관련 상품 및 주식을 능가하는 높은 소르티노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에서는 2013-2022, 2017-2022, 2022-2023 등과 같이 서로 다른 기간으로 범주를 나눠 여러 주기를 스크리닝했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을 더한다.
둘째로 그는 90일 ‘변동성 & 투자 수익’이라는 두 가지 지표의 비교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의 뛰어난 성과를 강조했다.
쿠츠 분석가가 첨부한 그래프에 따르면, BTC의 3개월 수익률이 90일 변동성을 넘어선 것으로 기록되며 여러 전통금융 상품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프리미엄 수치를 보인 유일한 자산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모든 자산들의 경우 변동성이 이익을 초과하며 정반대의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2023년 1분기 비트코인이 보여준 모멘텀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는데, 미국 은행 위기 직후 다른 글로벌 자산들이 폭락했을 때 오히려 BTC의 변동성은 감소했다고 지적한다. 2018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54%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쿠츠 분석가 “비트코인이 글로벌 준비 자산이 되려면 유동성 위기 동안 헤지수단으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면서, “올해 미국 은행 위기로 BTC가 40% 상승했을 때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 자산인 비트코인이 고강도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분기 화려한 랠리를 보여준 BTC는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12위에 오르게 됐지만, 비트코인의 1년 수익률로 봤을 때 마이너스 39.24%를 기록하며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진 못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은 긍정적인 채택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1BTC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소의 수가 100만 개에 가까운 사상 최고치(ATH)를 달성한 것인데, 룩인투비트코인의 데이터에 따르면 7일 기준 총 99만2,898개로 집계됐다.
또 비트코인 잔액이 0이 아닌 주소의 수는 4,550만 개를 넘어서며 역시나 ATH를 기록했고, 이러한 누적 증가세는 전 세계 사용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채택이 촉진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