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 확전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크립토 서밋’ 내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미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표 등이 나오면서 정부의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퍼졌다.
이에 지난 6일 9만2000달러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7일 8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의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미중 관세 전쟁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전쟁은 미국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 10+10%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2차 보복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엘 애치슨 가상자산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발표 이후에도 비트코인의 가격 침체 움직임은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을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상대국의 보복관세 부과 등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 약세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시장 조사업체 인투더블록은 “관세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