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에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59.05%로 하락했다. 이는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72.74%였다.
더블록의 데이터는 달러를 지원하지 않거나 거래량이 미미한 USD페어 거래는 제외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을 하락 원인으로는 세계 각국 정부에서 바이낸스를 향한 규제 철퇴와 이로 인한 주요 경영진들의 퇴사 등이 언급됐다.
바이낸스는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글로벌 규제의 핵심 대상이 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에 소송을 건데 이어 연방 법무부의 기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20년부터 바이낸스의 경영과 회사구조, 재무상태, 제재 준수, 돈세탁 여부 등에 관한 폭넓은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바이낸스의 고위 임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법률고문이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변호사였던 혼 응이 퇴사했고, 그밖에 두 명의 사내 변호사도 최근 바이낸스를 떠났다.
매슈 프라이스 글로벌 조사·정보국장도 얼마 전 바이낸스에서 퇴사했고, 패트릭 힐먼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퇴사 사실을 공개했다. 컴플라이언스 부문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크리스티도 바이낸스를 그만뒀다.
고위 임원진들이 줄줄이 자리를 떠나면서 자오창펑 CEO 퇴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자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직원 이직설 퍼드(FUD, 공포·불확실성·의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이 이직한 건 사실이지만 매체가 지적한 사유로 회사를 떠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바이낸스 직원은 30명에서 8000명으로 증가했다”면서 “가상자산 시장과 전세계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직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자오 CEO는 앞으로 계속 채용을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