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출금량 기준 상위 10개의 주소들이 지난 7일간 약 18.7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출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해당 10개 주소들에는 넥소(NEXO), 서클, 점프 트레이딩 등 업계 유명 기관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전세계 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는 4.8억 달러 상당의 ETH를 출금해 가장 많은 출금량을 기록했다. 이들의 이례적인 대규모 출금은 FTX 유동성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간 FTX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스마트 머니’로 분류되는 투자펀드들도 FTX에서 돈을 빼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엄 클레멘테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사과의 편지를 공유했다.
이 편지에서 SBF는 “우리(FTX)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과 업계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과제는 주주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FTX와 바이낸스 간에 갈등이 촉발되면서 뱅크런 위기를 겪게 되자, 거래소 토큰인 FTT의 가격은 장중 8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결국 FTX는 바이낸스와 인수 옵션을 포함한 전략적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X에서의 출금이 일시 중단되는 등 향후 운영 전망이 불투명해 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못하고 있다.
한편, 9일 FTX의 암호화폐 출금이 중단된 가운데, 후오비와 트론다오가 FTX 플랫폼 내 TRX, BTT, JST, SUN, HT 토큰의 1:1 스왑을 영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왑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후오비가 게시한 신청서에 본인의 후오비와 FTX UID, 토큰 보유 수량 등을 기입해 제출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후오비는 “해당 신청서는 토큰 출금과 관련해 FTX와 조율하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날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낸스는 이용자 자산 안전보호기금(SAFU)을 10억달러 규모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BUSD와 BNB 주소에 7억달러 상당, BTC 주소에는 30억달러 상당이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SAFU는 바이낸스가 이용자 자금 보호를 위해 지난 2018년 7월 설립한 보험 기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