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1일 회동을 갖고 사우디아라비아와 BRICS 국가 간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들은 이날 세계 석유시장 안정 보장을 목표로 하는 OPEC 플러스 내 현 조정 수준에 대해서 만족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 왕세자는 무역, 경제 협력, 투자 및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다양한 양자 문제에 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의의 일환으로 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BRICS 국가의 협력 전망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구성된 BRICS 블록에 가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부터 브릭스 국가들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아가 이러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통화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 관계자에 따르면, BRICS 국가들은 서방 국가들의 “파괴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러시아, 중동 등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들의 동맹과 세계적 영향력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이를 두고 핏치 솔루션(Fitch Solutions)의 분석가는 “BRICS의 탈달러화, 중국,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의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OPEC 플러스 조정 및 석유 시장 안정
한편, 이날 크렘린 공보실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OPEC 플러스 프레임워크 내에서 조정된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OPEC 플러스’란?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 총 23개 석유 수출국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세계 시장에서 원유를 얼마나 판매할 지 결정한다.
최근 OPEC 플러스 회원국들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논의가 계속됨에 따라, BRICS 프레임워크 내에서의 잠재적인 협력은 글로벌 패권 역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우위에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