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표주인 비트코인이 홍콩 증시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저녁 6만1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 감소, 조정세 전망으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 강화 등 다양한 점들이 지목된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홍콩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앞서 홍콩증권선물위원회가 출시를 허가한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 3곳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이 암호화폐 현물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시장이 된 것이다.
홍콩 당국은 이번 ETF 출시가 홍콩의 금융중심지 위상 회복에 도움이 되고, 또 홍콩이 가상자산 허브 자리를 놓고 진행 중인 싱가포르·두바이와의 경쟁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홍콩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홍콩 ETF 시장이 미국 시장 규모에 도달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악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음봉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7개월 연속 양봉으로 마감했던 비트코인이 이달 음봉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1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봉 기준 하락 마감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7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7·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