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홍콩 현지 미디어 rthk에 따르면, 홍콩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15억 홍콩달러(2,640억원 상당) 규모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의 계좌에 있던 22억 홍콩달러 자산을 동결한 상태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에서 범죄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자금을 받아 수수료를 받고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일부 자금이 한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날 홍콩 미디어 싱타오에 따르면 친 암호화폐 성향의 홍콩 입법회 의원 조니 응(吴杰庄)이 “홍콩에 진출한 웹3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이 은행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웹3 기업들이 홍콩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와 은행은 타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면서, “조사 결과 지난 2022년 이후 홍콩에 진출한 120개 이상의 웹3 기업 중 95%가 홍콩 가상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고 답했으나, 이 중 54%는 계좌 개설에 반 년 이상이 걸렸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의 암호화폐 그룹 CMIC(Crypto Market Integrity Coalition)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를 시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CMIC에는 로빈후드, 비트고, OKX, 제미니, 체이널리시스, 일립틱, TRM, 카이코, 매트릭스포트 등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합류해있으며, CMIC는 “미국 증권당국(SEC 등)의 집행 조치는 일부 시장 조작 행위와 자금세탁·사기 등을 근절했지만, 아직 규제 명확성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1세기 금융혁신 기술법(FIT21)과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Digital Commodities Act) 등의 시행이 명확한 규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IT21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정의와 규제당국 프레임워크 구축을 의무화하는 법이고,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은 암호화폐 현물 시장 관할권을 SEC가 아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위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